[뉴스락] 패션 매거진 W코리아(발행사 두산매거진)가 20년째 이어온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기부금 내역을 부풀려 홍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여성신문과 디스패치 등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W코리아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년간 총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직접 전달된 금액은 4억3,797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W코리아가 재단에 전달한 누적 기부액은 3억1,569만 원이었다. 특히 2017~2023년 7년 동안은 기부 실적이 전무했다.
이에 대해 W코리아는 “기부금 내역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여성신문 자료에서 누락된 기업·개인 기부금과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기부액을 포함하면 19년간 누적 9억6,000만 원, 올해 예정된 1억5,000만 원까지 합산하면 총 11억 원이 맞다”고 해명했다.
이어 “W코리아 캠페인은 매거진이 직접 전달하는 기부금과 기업·개인이 자율적으로 재단에 전달하는 기부금을 모두 포함해 집계해왔다”며 “모든 내역은 유방건강재단과 상호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브랜드 협찬금과 개인 기부금, 심지어 아직 전달되지 않은 예정액까지 포함한 방식은 투명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유방암 재단 공식 통계와 불일치한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W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뷔·RM·제이홉, 배우 이영애·고현정,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등이 참석했다.
W코리아는 “참석 연예인들은 모두 거마비 없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행사 협찬 브랜드로부터 패션 브랜드 3,000만 원, 주얼리 브랜드 500만 원 수준의 협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가수 박재범이 공연한 곡 ‘몸매’의 선정적 가사, 주류 제공 등 파티 형식의 진행이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일부 해외 매체까지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한 이벤트”(SCMP)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W코리아는 18일 밤 공식 사과문을 통해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과문에는 댓글창이 차단됐고, W코리아 편집장은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패션·문화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공익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홍보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와 함께, 기부금 집행 내역 및 회계 투명성에 대한 세무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