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계 긴급진단 ⑬ 삼부토건] 상승세 중 맞닥뜨린 악재들...과거 영광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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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계 긴급진단 ⑬ 삼부토건] 상승세 중 맞닥뜨린 악재들...과거 영광 찾아 삼만리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건설사 삼부토건, '법정관리·경영권 분쟁' 상흔의 역사
지난해부터 반등, 상승세 발목잡는 규제·불황·종속기업…리스크 해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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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기업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졸업 후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경영권 분쟁을 딛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에 성공한 삼부토건은, 주력이었던 토목을 넘어 부동산 시행업, 아파트 브랜드 강화 등 종합 디벨로퍼 기업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올해 코로나19,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업황 자체가 녹록치 않은데다가 수주전도 포화 상태이며, 브랜드 ‘르네상스’를 앞세운 주택사업은 분양대행사의 계약금 횡령 사건에 휘말려 초기부터 복잡한 길을 걷고 있다.

아울러 본체인 삼부토건의 상승세에 비해 종속기업들의 손실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아직 쾌재를 부르기엔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법정관리·경영권 분쟁 ‘고난의 10년’

1948년 설립된 국내 건설업 면허 1호 건설사 삼부토건은 과거 경부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호선, 영남화력발전소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 공사를 수행하며 사세를 키웠다.

2002년 아파트 브랜드 ‘르네상스’를 런칭하고 2010년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를 기록하며 중견건설사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2011년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한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재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위기를 맞았다.

르네상스서울호텔까지 담보로 내걸며 75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역부족이었고, 결국 2015년 영업손실 726억원, 순손실 6330억원을 기록하며 법정관리 상태에 빠졌다.

약 2년간 법정관리를 받아온 삼부토건은 2017년 중국 디신퉁그룹의 지배를 받는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 ‘DST로봇’이 조성한 컨소시엄에 피인수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하지만 DST컨소시엄이 삼부토건 사내 유보금 1000억원을 유출하려 한다는 의혹이 노동조합으로부터 제기됐고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결국 DST컨소시엄은 인수 약 8개월 만인 2018년 5월, 보유지분 전량(11.6%)을 원전용 계측기 전문업체 ‘우진(우진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다만 검찰 수사 등 이유로 DST컨소시엄 지분이 보호예수 상태에 있어 2019년 3월 양도받기로 하고, 우진은 새 이사회 구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의결권만 위임받았다.

우진은 새 이사회를 구성해 삼부토건 인수 시너지를 살려 원전 폐로사업에 진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2018년 11월 임시주총에서 기존 삼부토건 경영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새 이사회 구성에 실패했다.

이후 지분 갈등 등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지속되자 2019년 2월 우진은 추진했던 인수 과정을 철회하고 경영권 분쟁을 종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진이 빠짐으로 인해 현재 삼부토건의 최대주주는 지분 10.48%를 보유하고 있는 휴림로봇(前 DST로봇)이다. 휴림로봇 역시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삼부토건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일단락된 모양새다.

◆ 내홍 털고 자구안 마련, 체질개선으로 상승세

내홍을 마무리한 삼부토건은 이응근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총 9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주요 현장 원가율 감소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8년 영업손실 93억원, 당기순손실 514억원(매출 1774억원)이었던 실적이 2019년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매출 2262억원)으로 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10여 년 전 1조원에 육박했던 매출에 비하면 아직 5분의 1 수준이다. 법정관리를 거치는 동안 신용등급이 떨어졌고(지난해 말 BBB+로 회복) 이 사이 경쟁사들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강점이었던 토목만으로는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워졌다.

이를 반영해 삼부토건은 올해를 경영 정상화와 100년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체질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고, 주택사업 강화를 위해 배우 유인영을 내세워 아파트 브랜드 ‘르네상스’ TV광고를 선보였다.

단순히 시공사 역할을 넘어 디벨로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체 주택개발사업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을 계획 중이다. 부동산 시행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자구안은 올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반기 보고서 기준, 삼부토건은 상반기 매출 1737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 코로나19·규제 등 상승세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삼부토건 상승세에 대한 업계 시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해 들어 급격히 변화한 부동산 업황과 환경,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상승세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듯 그치지 않고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분양가상한제 부활, 대출·청약 규제 등 각종 규제가 쏟아지면서 부동산 경기는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9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전국 분양경기는 60.8%로 지난달보다 15.8p나 하락했다. 서울이 소폭 상승한 것에 비해 경기권을 포함한 지방은 하락 폭이 더욱 크다.

국제적으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사의 해외사업이 일시정지된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건축사업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60%를 육박하는 등 주택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들은 중견건설사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경기 침체 속 수도권 경쟁에 밀린 대형건설사들이 그동안 중견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지방 주택사업에도 뛰어들 경우, 힘든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시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삼부토건은,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축공사, 아산 신창 공동주택 신축공사, 서초동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등 4500억원 규모의 미리 확보한 일감으로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첫 발돋움에 해당하는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신축공사에서 분양대행사 횡령 혐의에 휘말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8년 삼부토건은 충남 천안시 신방동 소재에 장기일반 민간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동조합원을 모집하고, 분양대행사 K사와 조합원모집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해당 지역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단기보증만 가능하다는 천안시의 통보가 내려왔고, 삼부토건은 일반분양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조합원 신청자들에게 출자금을 모두 돌려줬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79명의 조합원이 출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K사를 통해 출자금을 납부했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신탁계좌가 아닌 K사의 계좌에 납부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 K사 대표는 사기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삼부토건은 천안시의 권고에 따라 79명의 조합원들에게 출자금을 우선 돌려주고, 조합원들의 권한을 위임받아 K사에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받으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밖에도 삼부토건과 광고·홍보 용역계약을 체결한 B사가 용역비를 받지 못했다며 삼부토건에게 소송을 제기했으나, 소송 과정에서 광고비 집행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원고 패소 취지의 강제조정결정을 받았다. 현재는 일반소송절차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일반분양으로 전환돼 조합원을 다시 모집해야 하는 상황에서 잇따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천안 신방 삼부르네상스 사업의 답보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종속기업 손실 늘어...“빠른 매각으로 리스크 털어야”

아울러 본체인 삼부토건의 상승세와는 달리 종속기업 대부분이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아픈 손가락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015년 법정관리에 빠졌을 당시 종속기업 순손실이 합계 3684억원에 달했던 삼부토건은 부실 종속기업을 매각 등의 방식으로 털어내고 있다.

삼부토건은 올 상반기 기준 8개 종속기업(남우관광, 영종이피, 위드스테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삼부르네상스, 삼부네팔, 삼부파키스탄, 삼부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INO LLP)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속기업의 상반기 당기손익은 69억원으로, 1분기 당기손익 21억원 대비 손실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 역시 1분기 1118억원에서 상반기 119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부토건은 이 중 가장 큰 부실 종속기업인 남우관광에 대한 정리를 하고 있다. 2015년 남우관광 영업부문을 매각예정 비유동자산으로 재분류하고, 2017년 남우관광의 주요자산을 매각했다.

아직 삼부토건의 종속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잔여 자산이 매각될 경우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경영권 분쟁 등 홍역을 앓고 사실상 지난해부터 반등을 모색하는 삼부토건이 주택사업, 스마트건설 신기술 확보 등 미래전략을 수립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업황이 녹록치 않은 악조건 속에서 본체 삼부토건의 성장은 물론, 부실 종속기업을 털어내야 결국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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