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계 긴급진단 ⑭ 코오롱글로벌] 순항 중 연이은 잡음...그룹 '캐시카우'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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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계 긴급진단 ⑭ 코오롱글로벌] 순항 중 연이은 잡음...그룹 '캐시카우' 부담 가중
최근 공공기관 입찰 제재, 지난해 부실시공 의혹 등 각종 악재 맞물려 신뢰도 급추락
코오롱인보사 사태 등 계열사 사법 리스크 등 악재 속에 그룹 ‘캐시카우’ 역할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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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소위 ‘잘 나가던’ 코오롱글로벌이 최근 잇단 암초를 만나 먹구름이 드리웠다.

2018년부터 꾸준한 실적 상승을 이어온 그룹 주력 회사 코오롱글로벌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건설부문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공공기관 발주 관련 리스크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제기된 하자·부실시공 의혹과 맞물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타 계열사 상황도 여의치 않아 주력 회사로서 더 큰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같은 리스크가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우려를 낳고 있다.

<뉴스락>이 짚어봤다. 

코오롱글로벌 송도 본사 및 윤창운 대표. 사진 코오롱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및 뉴스락 DB.
코오롱글로벌 송도 본사 및 윤창운 대표. 사진 코오롱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및 뉴스락 DB.
◆ 순항 중 연이은 공공입찰 제제, 본안소송 결과 주목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로 잘 알려져 있는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2018년 매출액 3조3582억원, 영업이익 767억원에서 2019년 3조4841억원, 1255억원으로 반등했다. 영업이익률도 2.2%에서 3.6%로 끌어올렸다.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걸림돌이 있었지만, 국내 주택 수주량 2조원 돌파 등 주택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6291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건설사업부문 매출만 1조4110억원(전년동기대비 +8.25%)이다.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 1조원을 단순합산하면 총 매출은 3조6000억원대로 추정, 2019년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1%대다.

수입차사업부문이 호조를 기록하고, 2021년 주택 수주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이 좋은 흐름에 돌연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달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경기도로부터 토목건축사업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 기간은 1월 31일부터 3월 30일, 영업정지 금액은 1조6502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의 절반(47.4%)에 가까운 큰 금액이다.

처분 사유는 1993년 10월 31일 준공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10교 때문.

2018년 여름 폭염 당시 야탑10교의 도로가 내려앉거나 균열이 발생하고 배관까지 터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경기도는 조사 끝에 코오롱글로벌에 건설산업기본법 제82조 제2항 제5호 위반(부실시공)을 적용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즉각 영업정지처분 집행정지(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상태다.

본안소송(취소소송) 등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현 시점에서 눈앞의 큰 악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문제가 단기간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도의적 측면에서 비판이 나온다.

야탑10교 관련 제재를 받기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코오롱글로벌은 한국서부발전 등 국내 4개 관급기관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받았다.

구체적인 위반행위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7조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은 △계약 이행 과정 중 부정행위 △입찰 담합 △하도급법 위반 △사기 △뇌물 △공정거래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 등으로부터 입찰참가자격 제한 요청 중 하나의 사유로 한국서부발전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들 4개 관급기관과 거래한 매출액 규모는 약 2409억원, 2019년 매출액의 6.91%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6개월간 입찰참가자격이 제한되며, 사측은 이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 및 제재처분 취소소송 등을 제기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두 건의 사례 모두 가처분이 인용됐으며, 본안소송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오롱글로벌은 GS건설, 금호산업 등 국내 대표 건설사 18곳과 함께 인천광역시로부터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입찰담합과 관련 각각 1327억원 규모 손해배상 피소도 당한 상태다.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 건설사의 입찰담합 행위를 적발, 인천시가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일부 건설사가 공정위 판단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손배 소송도 미뤄졌다.

이후 대법원이 공정위 판단이 적법했다는 판결을 내렸고, 손배 소송이 재개되자 인천시는 감정 등을 통해 최초 청구액 1억1000원을 각각 1327억원으로 변경했다. 소송가액만 단순합산 총 2조원이 넘는다.

앞서 GS건설과 SK건설이 서울도시철도 7호선 입찰담합과 관련해 인천시에 200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 전례가 있는 만큼,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한 건설사들에겐 이번 소송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작년 부실시공 의혹도, 건설업 신뢰 영향

이처럼 연이은 공기관 제재, 사법 리스크 등이 지난해 불거진 민간 아파트 하자·부실시공 의혹과 맞물려 신뢰를 흔들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해 지난해 2월 입주를 한 경북 안동시 ‘안동 코오롱 하늘채(421세대)’ 입주민들은 입주 3개월 만에 각종 하자를 지적했다.

입주민들은 실외기와 가스보일러가 같이 설치돼 있거나, 실외기의 방향 때문에 바람이 창문으로 바로 나가지 못하고 덕트를 거쳐야 하는 등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시공사로부터 “시행사의 설계도면 탓”, “도면 설계 변경이 시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렵다” 등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세대에서 수압이 약해 화장실 변기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점, 후드 작동 시 연기 흡입이 되지 않는 점 등도 지적됐다.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에는 충남 천안시 ‘청당 코오롱 하늘채(1534세대, 2019년 8월 입주)’의 한 입주민이 도배 하자보수 과정에서 도배사의 실수로 바닥 몰딩 및 벽지 일부가 파손됐지만, 시공사 측이 생활상 하자로 판단돼 무상보수를 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 아파트의 하자가 존재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는 하자보수기간 내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가면 될 문제라고는 하나, 실거주하는 입주민의 입장에선 큰 불편”이라며 “지난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각종 이슈들이 유독 집중적으로 발생해 이미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년 5월 21일 무상의료운동본부가 인보사 관련 집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보건의료노조 제공 [뉴스락]
2019년 5월 21일 무상의료운동본부가 인보사 관련 집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보건의료노조 제공 [뉴스락]
◆ 그룹 중추 역할, 계열사 악재 속 부담 가중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코오롱글로벌의 안팎 잡음은 그룹 전반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계열사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주력 회사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코오롱글로벌 자체는 건설사업부문 호조와 더불어 수입차사업부문에서 BMW, 미니, 롤스로이스뿐만 아니라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인수를 통해 아우디, 볼보 딜러 사업권까지 따내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사업 확장도 순항 중이다.

반면, 제약바이오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은 2019년 인보사 사태(골관절염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 식약처 승인 과정에서 성분 변경 논란이 일어 유통·판매 중단)로 발발한 각종 소송과 재판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뚝심’으로 불려왔다.

검찰이 앞서 코오롱그룹과 식약처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전 회장 등 당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재판 진행 중이다.  

특히 검찰은 인보사 대금에 대한 사기 혐의와 함께, 인보사 연구·개발을 맡은 코오롱티슈진이 2015년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국)로부터 임상중단 명령을 받고도 이를 은폐한 채 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 등 지주사·계열사들의 주가를 부양시켰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주장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회장직을 앞서 일찌감치 내려놓았다고 하나 여전히 지주사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 승계 등 그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가 취소, 각종 소송과 재판 등 후유증을 겪으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2017년 31.4%에서 2020년 6월말 기준 193.5%로 대폭 증가했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이유로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이 코오롱글로벌에서 나오는데다 인보사 사태 등 타 계열사의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코오롱글로벌의 안정적인 경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이 전 회장이 돌연 물러난 이후 4세 경영 닻을 올렸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의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수입차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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