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침잠했던 유통업계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2년간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유통업계는 연전연패의 고배를 마셔왔다.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받지 못해 IPO를 잠정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한 기업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 경기 회복 국면 진입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반등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연초 IPO 기대주로 꼽혔던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신규상장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기대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과거 상장 의지를 내비쳤으나 각사의 사정으로 상장 작업 중단 및 상장 연기를 택했던 기업들, 새롭게 상장 준비에 착수하는 기업들의 전략 및 향방이 주목된다.
<뉴스락>은 올해 하반기 유통업계 IPO 시장의 향방을 업종별로 세분화해 짚어보고, 각 기업의 현 상장 추진 상황을 파악해봤다.
![2024년 유통기업 IPO 현황. [뉴스락 편집]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75_2835.png)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잔혹사 이겨낼까... '아워홈' 오너 분쟁 딛고 IPO 추진?
![더본코리아 로고 CI 및 백종원 대표.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78_3439.png)
프랜차이즈업계의 '기린아'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가 6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18년 더본코리아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엔 두 배 이상 키운 몸집으로 이전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목표는 연내 코스피 상장. 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기업가치는 3500억원~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1941억원 ▲2821억원 ▲410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94억원 ▲257억원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큰 보폭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걸림돌은 크게 두 가지로 파악된다.
첫째,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상장사들 중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를 제외하곤 기를 못 펴고 있다는 것. 실제로 MP대산(미스터피자)과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백제원‧공화춘)는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며 각각 상장폐지 위기 및 거래정지, 동전주로 전락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IPO 잔혹사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둘째,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내홍이다.
지난달 18일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측이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다는 취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더본코리아는 과거 간담회에서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공정위에 본사를 신고한다고 나서기 이전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도 허위·과장 매출액 제공 등 관련 녹취록을 일부 공개하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은 장기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실공방이 장기화될 수록 더본코리아의 IPO 작업이 난항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한 상태이나 이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워홈 사옥 전경 및 구지은 전 대표. 구미현 회장의 모습은 아직까지 공개된 바 없다.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81_4237.png)
아워홈(회장 구미현)은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21일 밝혔다.
IPO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자금을 조달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최근까지 아워홈의 내부 실정은 IPO 추진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의 경영을 도맡아온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축출되고, 장녀 구미현 대표이사 회장 체제로의 전환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른 구미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 매각 의사 및 경영권 매각 의사를 공표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을 끊어낼 방법으로 전문기업으로의 경영권 이양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아워홈의 IPO 도전 가능성을 낮다고 점쳤었다.
그러나 구 회장이 취임 이틀 만에 매각에서 상장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아워홈은 단숨에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만 두고 보면 수년 전부터 IPO를 추진할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워홈의 3개년도 매출액은 ▲1조7407억원 ▲1조8354억원 ▲1조983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6억원 ▲536억원 ▲942억원이다. 지난해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 7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이 내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기는 하나 매각과 IPO 추진 중에는 IPO추진을 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주관사 선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품-커머스 '컬리·오아시스·윙잇' 기대↑... 'SSG닷컴' IPO 난항
![식품-커머스 (왼쪽부터)컬리, 윙잇, 오아시스는 IPO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76_3049.png)
e커머스업계는 올해 식품-커머스를 중심으로 반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중 IPO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대표 김슬아)와 오아시스(대표 안준형)는 지난해 초 상장 작업을 철회했었다. 글로벌 경제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이유로 꼽혔다.
당시 컬리는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시장에서 적정한 몸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오아시스도 국내 e커머스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IPO에 도전했으나, 컬리의 뒤를 따라 상장을 돌연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근거로 양사의 IPO 재추진 시기에 주목한다.
C커머스(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컬리는 흑자전환을, 오아시스는 흑자 기조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컬리의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1조5613억원 ▲2조372억원 ▲2조7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177억원 ▲-2334억원 ▲-1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81억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억2570만원으로 9년여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3569억원 ▲4272억원 ▲475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6억원 ▲48억원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89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이다.
컬리와 오아시스의 현안은 적정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타이밍 잡는 것.
때문인지 올 하반기 IPO 재도전에 대한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앞서 5월 컬리 측은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관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상장 논의는 진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도 "상장 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고 올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상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윙잇(대표 임승진)은 2026년 식품-커머스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185만 회원을 보유한 HMR(가정대용식) 전문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냉동 간편식 시장을 정조준하며 설립 이후 연평균 105%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174억원 ▲411억원 ▲493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 ▲-103억원 ▲-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6년 2분기 상장을 목표로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프리IPO를 앞두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재고 매입자금을 확보하고 국내 유통 채널과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로고 CI 및 이인영 대표. SSG닷컴 제공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6/92947_81706_810.png)
SSG닷컴(대표 이인영)의 IPO 형국은 포개놓은 알처럼 무너지기 쉽고 위태로운 상태를 뜻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도래하고 e커머스업계가 부흥하자 IPO를 본격화했지만, 상장 작업이 지속 연기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2021년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FI들, 특히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지난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총 1조원을 투자했다. 이는 SSG닷컴의 보통주 131만6429주로 30% 지분에 해당했다.
화근은 이들이 30%의 지분을 가져가면서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계약에는 총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IPO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FI들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인수인 소유주식 전부를 대주주가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FI는 올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나섰고, 신세계그룹은 FI의 보유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협의를 이끌어내면서 갈등을 일부 봉합한 상태다.
IPO 작업은 미뤄두고, FI들의 지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방안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제3자 매각을 비롯, 신세계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과 함께 구조화금융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SG닷컴이 성공적으로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하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1조4942억원 ▲1조7447억원 ▲1조678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079억원 ▲-1111억원 ▲-1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도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SG닷컴의 실적 개선을 위해 신세계그룹이 꺼내든 카드는 인적 쇄신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신임 대표로 최훈학 전무를 내정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SSG닷컴을 이끈 이인영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된다.
본부장에는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을 맡고 있었던 안종훈 상무를 배치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수시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그룹사 차원의 쇄신 기조 속 SSG닷컴의 IPO의 향방이 주목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IPO와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 '미미박스' IPO 본격화... 쾌속성장 '올리브영' IPO 오리무중
![미미박스 로고 CI 및 하형석 대표. 미미박스 제공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77_323.png)
연초 IPO 대어로 주목을 받았던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공모가 25만원으로 상장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뷰티업계 IPO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미박스(대표 하형석)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K-뷰티 기업으로 지난 5월 27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미미박스의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전체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북미에서의 매출이 50% 정도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12년 설립 이후, 매달 큐레이션 된 뷰티 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는 '서브스크립션'과 '모바일 커머스'로 시작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선호를 데이터화 했다고 설명했다.
적립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 ▲누니 ▲아이듀케어 등 5개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미박스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은 완료했으나, 상장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장을 통해 세계적인 뷰티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CJ올리브영 제공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6/92947_81708_1049.png)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의 IPO는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지배구조 개편 시기가 맞물리면서 IPO와 합병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올리브영은 미래에셋과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으나, 2022년 증시의 여건 악화로 적정 가치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CJ올리브영은 프리IPO의 개념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렌우드PE)에 지분 22.6%를 매각했다. 이후 지난 4월 재매입, 투자금을 정리해내면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상장의 부담을 덜어낸 CJ가 올리브영의 IPO를 다시 진행하기 보다는 합병을 통해 4세 승계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리브영의 IPO는 잠정 중단된 상황이지만, 실적은 쾌속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2조1191억원 ▲2조7809억원 ▲3조868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77억원 ▲2713억원 ▲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CJ올리브영이 지난 5월 진행한 기업설명회(NDR)의 후기를 통해 올해 올리브영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793억원, 순이익은 1059억원이라고 밝히며,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IPO나 합병 등 관련해 추진 중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코스피 입성 전망 긍정적... 호텔롯데 IPO 미지수
![(왼쪽부터) 최성욱 파라다이스 대표,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2947_81979_3514.jpg)
파라다이스(대표 최종환, 최성욱)는 지난달 24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 했다.
호텔·리조트·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파라다이스는 국내에서 강원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적정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라다이스는 2011년과 2013년 재차 코스피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다만 올해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신규상장심사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내용을 통보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전상장 이후 초기에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섹터펀드 조성 및 편입을 통한 수급 확대 가능성과 시가총액 규모 증가에 따른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따라 현재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200 편입이 예상된다"며 "수급 개선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대표 김태홍)는 지난 2015년 상장 작업에 나섰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016년 IPO를 잠정 연기했다.
2015년 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심사 재승인 탈락,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2020년에는 코로나 등으로 발목을 붙잡히면서 올해로 9년째 IPO가 연기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IPO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신 회장 등 총수일가 → 일본 광윤사 →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 롯데지주 →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속에서,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도 일부 탈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롯데의 주주는 99.28%가 일본 사모펀드 등 일본계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로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 호텔롯데와 부산호텔롯데는 더해도 1%가 안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호텔롯데의 IPO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IPO와 관련해 호텔롯데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호텔롯데의 지난 3개년도 매출액은 ▲4조5966억원 ▲6조4950억원 ▲4조75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10억원 ▲-799억원 ▲1326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181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으로 적자 기로에 들어섰다.
호텔롯데가 IPO를 추진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IPO는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얘기이긴 하나, 올해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