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금속노조 신성자동차지회 제공 [뉴스락]
 사진 금속노조 신성자동차지회 제공 [뉴스락]

[뉴스락] 신성자동차 노동자들이 이달 30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1박 2일간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간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가 열리는 현장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직접 규탄하기 위한 투쟁이다.

30일 금속노조 신성자동차지회(지회장 김원우)는 "조 부회장은 신성자동차의 실질 소유주이자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해고노동자 복직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쟁에는 정비서비스와 영업직 조합원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0여 명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1시부터 31일 낮 12시까지 경주 일대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진행했다.

신성자동차 노조는 회사가 노동위원회의 복직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지난해와 올해 임금인상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교섭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동위원회는 신성자동차가 조합원에게 ‘영업 당직 업무 배제’와 ‘계약 해지’를 통보한 행위를 지배개입 및 불이익취급에 해당하는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계약해지 취소, 원직복직, 유사행위 금지, 경제적 불이익 구제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현재까지 해고된 노동자는 24명에 달하며, 이 중에는 성추행 혐의로 대표이사를 고소한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최모 대표이사는 지난해 1월 회식자리에서 동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2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최 대표에게 징역 6개월, 이수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3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구형했다.

노조는 "회사는 현재까지 최 대표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신성자동차의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신성자동차는 조현상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에스씨의 지배를 받는 회사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딜러계약을 맺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판매 및 정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조합 결성 이후 24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퇴사로 몰아넣는 등 조직적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신성자동차지회는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줄곧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직을 특수고용 형태로 운영하면서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가 문제의 근본”이라며 “노동위원회의 판정 이후에도 복직 명령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명백한 법질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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