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HS화성(화성산업)이 재무 건전성 회복과 고급 브랜드 전략을 내세우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비자 앞에선 여전히 '하자 건설사'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한 20여 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반복되는 품질 논란이 기업 신뢰도를 갉아먹으며 향후 사업 확장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진출과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이라는 전략적 전환이 한창인 시점에 하자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HS화성이 실제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도 커지고 있다.
<뉴스락>은 실적 반등 뒤에 가려진 HS화성의 구조적 위험과 향후 재기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다.
![이종원 HS화성 대표.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511/119716_108484_832.jpg)
대구 부진 털고 반등 시동 건 HS화성... 평택이 '구원투수'
![HS화성의 매출 및 영업이익(2020~2025 하반기).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511/119716_108489_3052.jpg)
지난해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경영지표가 일제히 흔들렸던 HS화성이 올해 들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부터 관급 공사 수주가 늘고, 평택에서 준공된 자체 분양사업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락>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S화성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5% 감소했다.
특히 건축 부문 매출이 7,217억 원에서 3,421억 원으로 52.6% 줄어 전체 매출 하락을 주도했다.
장기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 영향으로 현금성 자산도 2,275억 원에서 1,253억 원으로 44.9% 감소하며 단기 유동성 대응력이 약화된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평택 '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의 준공 및 잔금 반영 효과가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7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분양 부문이 59.5%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분양사업은 공사 매출 대비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매출원가율은 83%로, 전년 동기(91.4%)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완판된 평택 자체 사업의 잔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분양미수금은 상반기 1,035억 원에서 145억 원까지 감소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57억 원으로 뚜렷하게 개선됐다.
곰팡이·균열·철근 노출… AS만 반복되는 HS화성 하자 민낯
![문제의 곰팡이 방이다. 물 얼룩으로 인해 사전에 AS를 받았으나, 겨울이 되자 곰팡이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A씨는 옷과 물건을 폐기해야 했다. 심지어 곰팡이 냄새때문에 현재 그 방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511/119716_108527_4041.jpg)
HS화성이 심각한 하자 논란의 중심에 또다시 섰다.
사전점검 단계에서부터 드러난 대규모 하자가 입주 이후까지 이어지며, 시공·품질관리 시스템 전반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준공된 대구 동구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은 이미 입주 이전부터 수많은 미시공·누수·균열 항목이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보수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입주자 A씨는 지난해 8월 입주 첫날부터 벽지에 물 얼룩을 발견했다. AS 후에도 겨울철 침실 전체에 곰팡이가 번졌고, 악취로 인해 해당 방을 사용할 수 없어 옷과 생활용품 상당수를 폐기해야 했다. 원인 조사 과정에서는 벽체 단열패드가 들떠 있는 사실까지 확인돼 재시공 통보를 받았다.
![안방 베란다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후 철근이 노출됐다. 사진=보배드림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511/119716_108518_2439.jpg)
추가로 안방 베란다에서는 균열이 확장되며 철근이 드러나는 심각한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HS화성은 구조기술사와 함께 철근 스캐너 검사를 진행한 뒤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HS화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콘크리트 시공 과정에서 균열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며 금이 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금방 AS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그는 HS화성 본사에서 단 한 차례도 직접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AS 업체만 반복해서 연락 올 뿐, 본사 차원의 원인 규명이나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번 AS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초기 곰팡이 문제 때 제대로 점검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본사의 명확한 해명 없이는 AS를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입주민 사이에서도 불신이 팽배하다.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이 튀어나오는 게 정상인가"라는 비판과 함께, 초기 사전점검 당시 이미 다수의 하자가 드러난 만큼 "예견된 문제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HS화성의 품질관리 리스크는 특정 단지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충북 인포보은국도 공사에서는 부실시공이 적발돼 입찰참가자격 제한 8개월 처분을 받았다.
또한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는 '품질관리계획 미흡', '콘크리트 재료분리 발생' 등으로 3점·2점 벌점을 부과받아 반기 평균 4.80점이라는 최상위 수준의 벌점을 기록했다.
벌점은 건설사의 품질·신뢰도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다. HS화성이 단일 단지를 넘어 여러 현장에서 품질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난 만큼, 업계에서는 "하자 몇 건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시공·관리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에서 철근 노출과 단열 불량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주거 품질에 대한 기본 신뢰가 무너지면 이후 진행될 사업 전반에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하자 방지와 사후 처리 시스템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화성, 조직개편·부채 축소로 경영 안정화 속도
HS화성은 최근 악화된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 효율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재무 건전성 확보 등 다각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영업본부를 '개발사업본부'로 재편해 시공·개발 업무의 연계를 강화하고, 전략본부를 전략실·재무실로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강했다.
또한 해외사업 확대와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 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사업축 역시 대구 중심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수·강남·한남동 등 프리미엄 주거지를 겨냥한 하이엔드 브랜드 'EHCRA(에크라)'를 론칭하며 기존 '파크드림'과 차별화된 고급 주거 상품 전략을 시도하는 등 수도권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연된 신규 사업을 보완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재무 개선도 눈에 띈다.
부채비율은 168%에서 117%로 낮아졌고, 지난해 부채총계는 1717억 원 감소하며 외부 자금 의존도가 줄었다. 이는 자체 분양사업 잔금 유입과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조래정 경영지원본부장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자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HS화성의 체질 개선은 절반짜리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도권 확장 전략과 재무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HS화성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는 결국 품질 신뢰 회복"이라며 "스스로 만든 리스크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향후 사업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종원 HS화성 대표는...
이종원 HS화성 대표는 1972년 경상북도 대구시에서 태어난 '대구 토박이' 경영인이다.
경북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매디슨캠퍼스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할아버지인 고(故) 이윤석 전 회장이 설립한 화성산업(현 HS화성)(구 화성산업)의 창업자 이윤석, 아버지는 이인중 HS화성 명예회장이다.
이 대표는 2019년 HS화성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2022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24년에는 화성산업에서 HS화성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에 따라 HS화성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제24대)과 감사(제23대)를 역임했고, 주한스웨덴대구명예영사관 명예영사를 맡는 등 지역경제와 국제 네트워크 활동에도 참여했다.
최근 이 대표는 대구 기반의 HS화성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기 위해 조직 재편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