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테크포럼 AI’에서 ‘AI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511/120066_108861_1156.jpg)
[뉴스락] SK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연간 수출 120조 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SK그룹은 25일 올 3분기 누적 수출액이 87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73조 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현재의 성장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기록한 102조 50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인 12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SK그룹은 2년 연속 수출 100조 원 돌파를 확실시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은 SK하이닉스다. 그룹 전체 수출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55조 2000억 원)에서 올 3분기 65%(56조 7000억 원)로 11%포인트 확대됐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따른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수요 폭증이 그룹 전체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3분기 국가 전체 수출액(1850억 달러) 중 반도체 등 고부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과 궤를 같이한다.
경영 실적 개선은 국가 재정 기여도 상승으로 직결됐다.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반도체 불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납부액이 940억 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약 45배 급증한 규모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4일 종가 기준 379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중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최태원 회장이 추진해 온 사업 구조 개편(리밸런싱)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기점으로 기존 에너지·통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반도체·AI·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해 왔다.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동력을 발굴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실제 수출 데이터와 재무 성과로 가시화된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고용 창출과 국가 경제 기여로 이어지고 있다"며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 원을 투자하고 연간 8000명 이상을 채용해 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