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K-홈헬스케어 업계가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자격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불꽃튀는 경쟁은 가열차다. 

한때 바디프랜드는 K-홈헬스케어 업계의 절대강자였다. 안마의자 시장에서만큼은.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2021년 2위로 내려앉았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집콕족이 늘자 다양한 기업들이 K-홈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외형은 급속도로 성장했으나 내수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세 레드오션으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경쟁기업 세라젬은 팬데믹 특수라는 순풍을 타고 바디프랜드를 제치고 2021년 업계 1위에 등극했다.

10여년간 지켜온 왕좌의 자리를 내준 바디프랜드는 1위 탈환을 꿈꾸며 세라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뉴스락>은 K-홈헬스케어 업계 라이벌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전쟁 속으로 들어가봤다. 

뉴스락 특별기획. [뉴스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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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에 성장세 꺾인 바디프랜드, 내실 못챙긴 세라젬

바디프랜드·세라젬 2020~2022 매출 변화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편집]
바디프랜드·세라젬 2020~2022 매출 변화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편집]

2년 연속 세라젬(대표 이경수)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 김흥석)는 2022년부터 성장세가 꺾였다.

바디프랜드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매출액은 △5556억원 △5913억원 △5220억원 이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 △685억원 △241억원 규모로 2021년에는 20% 가량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5%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누적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85억원, 1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4362억원)은 30% 영업이익(427억원)은 77% 대폭 하락했다.

전체 매출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매출(2639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3510억원)보다 2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역성장한 수치지만 업계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인 세라젬은 2023년 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2022년 기준으로만 살펴보면, 역대급 외형 성장을 이룬 세라젬도 내실은 챙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매출액은 △3002억원 △6670억원 △750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5%로 급증했으며, 2022년에도 1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6억원 △924억원 △506억원 규모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5% 급감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세라젬 관계자는 "원자재 값,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고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악화, 가전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도 있었다"며 "해외 시장의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체험 매장 운영 제한이 해소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일상회복과 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매출 의존도를 꼽는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주력 사업은 각각 '헬스케어'와 '의료온열기기'로 각 부문은 양사의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늘어나는 R&D 비율, 2사의 불 붙은 기술력 승부

왼쪽부터 바디프랜드 사옥과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 통합 R&D센터 헬스케어 이노타운 사옥과 이경수 세라젬 대표.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바디프랜드 사옥 및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 세라젬 통합 R&D센터 헬스케어 이노타운 사옥 및 이경수 세라젬 대표.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R&D(연구개발) 투자에 열을 올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는 추세에도 R&D 투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20년~2022년까지 전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3.1%(176억원) △4.0%(237억원) △4.8%(24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D 투자 비율은 5.2%(161억원)으로 전년 동기(4.7%) 대비 0.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전반적인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비용은 37억원 줄었다.

업계 평균에 비교할 때 바디프랜드의 투자 비율은 굉장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2022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행한 '2020년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평균은 2.2%로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바디프랜드는 작년에도 연구개발비를 절감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부설연구소인 헬스케어 메디컬 R&D 센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라젬도 R&D에 진심인 모습이다.

2021년 기술연구, 디자인,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150억원을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240억원을 투자하면서 비율을 급격히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와 올해 동안 R&D에 약 7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라젬은 지난해 성남 판교에 기술개발, 임상, 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통합 R&D센터 '헬스케어 이노타운'과 FDA 적응증 확대와 의과학 연구를 담당하는 '미국 동부 임상 센터'를 잇따라 개소한 바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헬스케어 가전 시장 리딩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영역과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vs 세라젬, 국내 너머 美 시장에서도 맞불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각사 제공 [뉴스락 편집]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엔 국내를 너머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양사는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보다 성장성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달 9일부터 12일(현지시간) 2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각사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8년 연속 CES에 참가한 바디프랜드는 특허기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신제품 '팬텀 네오'를 비롯해 12종의 자사 인기 제품들을 전시했다.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좌우 두 다리부가 개별적, 독립적으로 구동되어 코어 근육의 스트레칭과 이완 효과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2022년부터 바디프랜드는 이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바디프랜드 측에 따르면 △팬텀로보 △파라오로보 △팔콘 △퀀텀 등의 헬스케어로봇 카테고리 제품은 지난해 이후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총 11개국에 진출해 있고 그 중에서도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보고 해외 매출 견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 중심의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매출 확대 및 신규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CES에 참가한 세라젬은 '집의 혁신'을 강조하며 '집과 그 너머에서의 종합 웰니스 솔루션'을 주제로 소비자들의 좋은 삶에 기여하기 위한 7가지 사업 영역(△척추 △순환 △운동 △휴식 △영양 △멘탈 △뷰티)을 제시했다.

세라젬 측은 CES에서 소개한 7가지 사업 영역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략 강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는 7가지 사업 영역의 신제품 △마스터 V9 △파우제 M6 △전위음파체어 셀트론 등 10여개를 공개했다.

해당 신제품들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과 7가지 사업 영역에 기반한 혁신 제품들을 통해 이 같은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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