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웹툰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 두 기업 간 1위 쟁탈전에 불이 붙고있다.

특히 올해는 오징어게임을 비롯 이른바 'K-콘텐츠'가 전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는 웹툰을 활용한 추가 콘텐츠 제작 등 더할나위 없이 좋은 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웹툰 기반의 지적재산권(IP)을 통한 콘텐츠 재창출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420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1조 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웹툰 기반 글로벌 콘텐츠 흥행으로 1조는 가볍게 넘을거란 전망도 나온다.

<뉴스락>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웹툰 업계 대표 기업간의 경영전략, 전망 등을 비교 분석해봤다.

[뉴스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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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카카오웹툰, 美 타파스·레디쉬 인수 통해 글로벌 시장 겨냥...국내 점유율은 과제

추격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대표 이진수)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웹툰 사업에 대한 확장에 여념이 없다.

카카오엔터는 웹툰, 지적재산권(IP) 유통 중심의 '스토리사업부'에서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한 이후 해당 사업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로만 따지면 업계 1위 네이버웹툰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엔터의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1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매출액 1484억 원 대비 무려 4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웹툰, 웹소설, IP 등 총 매출 규모만 비교하면 네이버보다 300억 원 가량 앞선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웹툰이 올해 크게 성장한 것에 대해 우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레디쉬'를 인수하면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일본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카카오재팬(현 카카오픽코마)의 웹툰, 소설 플랫폼 서비스 '픽코마' 영향도 컸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 카카오엔터의 픽코마가 업계 1위 웹툰, 웹소설 플랫폼이 됐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7월엔 픽코마 서비스 론칭 4년 만에 모바일 비게임앱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현재 도쿄증권거래소 상장도 추진중이다.

당장 카카오엔터의 카카오웹툰 등 스토리사업에서 픽코마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픽코마의 분기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1분기 918억 원을 기록하다가 3분기 1171억 원을 넘으며 꾸준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픽코마 서비스는 지난해 7월엔 모바일 비게임앱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도쿄증권거래소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픽코마의 흥행을 토대로 프랑스 진출을 예고하고 있고 이미 카카오웹툰은 태국, 대만에 차례로 론칭한 상태다.

특히 '경이로운소문', '좋아하면 울리는', '승리호', '이태원 클라스' 등 카카오엔터(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웹툰 원작으로 한 IP를 토대로 TV드라마·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글로벌 흥행이 발생했고, 다시 웹툰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글로벌 비전 발표를 통해 "태국과 일본, 나아가 프랑스와 북미에서의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3년 안에 거래액을 3배 이상 키울 것"이라며 "새로운 웹툰의 역사를 쓰겠다"고 신규 시장에 대한 확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프랑스에서 카카오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있다. 100여 명의 현지 전문 인력을 배치해 놓은 카카오엔터는 프리미엄 IP를 프랑스에 공급하기 위한 채비를 거의 마쳤다고 밝힌 상태다. 3년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인력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웹툰 다수 작품이 한국콘텐츠진흥원대상 콘텐츠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락]

우려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카카오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네이버웹툰의 점유율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웹툰 시장 플랫폼 전체 트래픽량(2019년 기준)을 비교했을 때,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 두 곳을 모두 더해도 네이버웹툰의 트래픽량을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다.

독점 작가수 또한 네이버웹툰이 309명으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더해도 20여 명 더 많았고 창작자 수익성의 경우 카카오웹툰이 네이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작가들에 대한 수익 배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카카오가 웹툰 작가들에게 과도한 수수료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카카오엔터 웹툰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김동훈 웹툰작가노조위원장은 "수익의 30%에서 많게는 50%에 달하는 수수료를 플랫폼이 가져가고 나머지를 보조작가, 메인작가, 제작사 등과 나눈다"라며 "작품에 대한 2차 저작권의 경우도 권리 보호를 확실하게 받지 못하고 플랫폼-제작사 간 계약도  알기 어렵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가 커지자 카카오엔터는 작가 생태계 개선안, 상생책을 내놓고 현재의 평균 69%의 수익률 배분 형태에서 선인세 개념의 선투자 작품에 대해서 이벤트 캐시로 발생한 수익 5%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웹툰은 매출액이 크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사용자수를 비롯 실제 창작자들에게는 여전히 저평가 받는 요소가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우려 불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카카오웹툰은 유료 판매액을 산정하는 구조고 네이버의 경우 광고 기반의 광고료를 산정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최근 누적정산률 공개를 통해서도 실제로 결제가 발생한 금액을 다 돌려드려서 70% 가까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간 순 사용자 등의 기준의 경우 서로 지향하는 컨텐츠 시장 구조 자체가 다르고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아 집계를 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이 거래액과 사용자수 등에서 카카오웹툰에 비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 수익의 경우 카카오웹툰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뉴스락]

'미국 1위' 네이버웹툰, 넷플릭스 등 IP 재창출 이어 마블·DC협업까지...일부 수익성 지적도

도망자 네이버웹툰(대표 김준구)이 국내 웹툰 업계 1위를 넘어 전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업계 및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웹툰은 한국을 비롯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미국 등 시장에서 사용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웹툰 플랫폼을 운영중인 국가만 100개국 이상이다. 합산 글로벌 사용자는 1억 66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기준 유료콘텐츠의 전세계 시장 연간 거래액은 8200억 원 수준으로, 플랫폼 운영 국가, 거래액 기준으로 카카오웹툰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연 매출액이 매년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해 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1조를 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의 웹툰 사용자수 또한 네이버웹툰이 카카오웹툰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월간 순 사용자수(MAU) 평균 6000만 명을 기록하던 네이버웹툰은 자사 웹툰 콘텐츠의 흥행으로 올해 72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웹툰 플랫폼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별 페이지뷰(PV, 2019년 기준)는 네이버웹툰이 65.1%,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카카오페이지 15.6%,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 3.9%)이 19.5%에 불과하다. 

사실상 전체 플랫폼 가운데 국내 웹툰 소비자의 과반 이상이 네이버웹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1위라고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네이버웹툰 원작의 '스위트홈', '지옥'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동남아, 남미 등 전세계에서 통하는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고, '사냥개들', '백수세끼', '유미의세포들' 등 네이버웹툰 원작의 콘텐츠들이 티빙,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설립한 미국 웹툰 플랫폼 '웹툰(WEBTOON)'을 통해 지난 9월부터 DC코믹스와의 협업 콘텐츠를 유통하기 시작했고 마블코믹스의 경우 국내 네이버웹툰과 협업을 통해 스파이더맨, 블랙위도우 등 컨텐츠를 국내에 독점공개한 상태다.

지난 5월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를 마무리 짓고,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하는 등 카카오웹툰과 마찬가지로 창작물에 대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만화 어플리케이션 부문 수익과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사진 네이버웹툰 제공 [뉴스락]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만화 어플리케이션 부문 수익과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사진 네이버웹툰 제공 [뉴스락]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해 기준 자사 IP 기반 영상화 컨텐츠만 167개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수익성 분배 모델 PPS(Page Profit Share) 모델을 강조하고 있는데, △웹툰 하단 텍스트·이미지 광고 △ 미리보기·완결보기 유료 판매 수익 △ 웹툰 활용 서적출간·영상화 IP 비즈니스 수익 등으로 창작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해당 PPS 모델을 통해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한 개인 작가의 경우 한 해 벌어들인 최고 수익이 124억 원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창작자 수익모델의 강점을 부각 시키고 작가 유입에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웹툰 작가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굳이 말하자면 네이버의 경우 수익성에서 조금 더 유연하고, 참신한 소재에 대한 직계약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노력이 있지만 카카오의 경우 히트작만 취급하는 일률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콘텐츠 및 작가에 대한 안전망 보장이 없다면 도전적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시장이 될거고, 과거 부흥했지만 쇠퇴한 한국 만화시장처럼 또 그렇게 될 수도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네이버웹툰의 경우 현재 국내·외 시장 점유율은 월등히 높은 모습이지만 영업수익 등에서 카카오웹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다.

네이버웹툰 등을 포함한 올해 3분기 콘텐츠사업부 영업수익은 1841억 원으로, 카카오웹툰이 있는 스토리사업부 매출액 보다 약 15% 가량 낮다. 네이버가 웹툰 사업의 별도 매출액, 영업이익을 공시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자체는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3분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네이버 콘텐츠사업부의 올해 분기별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1분기 1308억 원, 2분기 1448억 원으로, 카카오의 카카오웹툰 등이 포함된 스토리사업부보다 분기별로 각각 25%, 22% 떨어져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네이버 콘텐츠사업부는 네이버웹툰 뿐만 아니라 뮤직, 네이버V, 스노우 등을 포함하는데, 네이버 뮤직과 스노우, 네이버V 수익이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스타들의 활약으로 크게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웹툰 사업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산한 웹툰 플랫폼의 연간 페이지뷰수 대비 웹툰 별도 매출액(2019년 기준)은 네이버웹툰이 214억 뷰로 카카오웹툰의 64억뷰를 3~4배 앞섰지만 매출액은 네이버웹툰이 644억 원, 카카오웹툰이 1028억 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당장 시장 점유율 등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 매출 인식 기준이 달라 동일 비교가 어려운데, CP사 유통 중심의 카카오엔터는 자회사 CP 매출까지 잡히기 때문에 더욱 단순비교가 어렵다"라며 "네이버웹툰은 국내 콘텐츠 번역과 더해 해외 현지 창작자 풀까지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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