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영와코루 '비너스'와 쌍방울 '비비안' 두 기업 간 '여성 속옷 시장 1위 쟁탈전'에 불이 붙고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패션, 백화점 등 관련 업종이 실적 선방을 이뤄냈고, 올해도 매출 실적 등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속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두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산업부 유통업종 매출동향(작년실적 기준)을 살펴보면 온라인·백화점 등에서 패션·의류의 경우 1·2·8월을 제외하고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여성 속옷 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신영와코루와 비비안의 매출 차이가 거의 없고, 그 외 경쟁사들도 즐비한 만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추격은 지속되고 있다.

<뉴스락>은 국내 여성 속옷 대표 기업인 신영와코루 '비너스'와 쌍방울 '비비안'의 2022년 경영전략과 우려점 등을 비교 분석해봤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이사와 이원평 신영와코루 공동대표 합성 포스터. 영화 플로리스 포스터/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 제공 [편집/뉴스락]
손영섭 비비안 대표이사와 이원평 신영와코루 공동대표 합성 포스터. 영화 플로리스 포스터/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 제공 [편집/뉴스락]

비비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등 'MZ세대' 붙잡기 총력...온라인 전환은 과제

쌍방울 비비안(대표 손영섭)이 여성 속옷 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추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비비안은 1957년 설립된 남영염직을 모태로, 남영염직이 상호명을 남영나이론으로 변경한 이후 1973년 '비비안(VIVIEN)'이라는 브랜드명을 최초로 사용했다.

남영나이론은 남영산업, 남영 L&F, 비비안, 남영비비안 등으로 상호명 변경을 거듭하다가 쌍방울그룹이 지난 2019년 남영비비안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비비안' 상호를 사용하게 된다. 

비비안은 여성 속옷 시장 2위로, 업계 선두인 신영와코루 비너스와의 매출 차이가 크지 않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448억 5200만원, 영업이익은 21억 4100만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비비안이 여성 속옷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선보인 국내 첫 스타킹 '무궁화'와 더불어 '심리스' 스타킹 등 고급화·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한 시장 선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자사몰 운영은 물론 라이브커머스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을 진행하고 있고, MZ세대 맞춤형 애슬레틱 캐쥬얼 브랜드 '그라운드 브이'를 출시하는 등 시장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MZ세대 타켓팅 '비비안 플래그십 스토어'를 압구정에 오픈해 기존 매장과는 다른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 1층은 에스프레소&샴페인바, 2층은 비비안의 모든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MZ세대 맞춤형 홍보 △온라인 플랫폼 기업 등 업종 구분 없는 협업 △신규 브랜드 론칭 △ 신규 사업 진출 등 더 많은 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신규 영-언더웨어 브랜드를 올해 하반기 론칭할 계획이다. 60여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연령, 신체 사이즈, 트렌드를 분석해 신규 브랜드에 녹여내겠다는 각오다.

'그라운드 V'의 온라인 전용몰을 오픈하고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확대에도 나선다. 임인년 SS 시즌엔 기존 란제리 품목을 넘어 티셔츠, 반바지 등 어패럴 라인업도 론칭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달성했던 흑자전환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2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종합 패션 기업으로의 확장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쌍방울 관계자는 <뉴스락>에 "작년엔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 확장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라며 "올해는 2000억 달성을 목표로 종합 패션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비안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컸다. 실제로 과거 백화점을 중심으로 30대~50대 고객층에게 주력했던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지난 2020년의 경우 여러 투자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때문에 비비안은 이러한 기조의 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MZ세대 타켓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비비안의 실제 주요 구매층의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전략과 투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엔 비비안 최대주주인 쌍방울이 특정 대통령 후보와 불미스런 의혹도 불거져 곤혹스럽다. 이재명 후보가 전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관련 변호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쌍방울 임원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이다.

조사상황은 현재 오리무중이지만 양선길 쌍방울 회장, 김세호 쌍방울 대표 등이 이 후보 후원자 명단에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정치 편향성 등 그룹 계열사인 비비안의 기업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방울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임원분들이 이 후보를 후원했던 것은 개인적인 인연으로 인해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고 변호비 대납 의혹의 경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문제들이 비비안의 실적에 이미지라던가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지난)4분기의 경우 오히려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너스와 비비안의 지난해 매출 실적 추이와 경영전략 등 지표.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기업 제공 [편집/뉴스락]

비너스, 제품 연구개발 및 유통채널 확대 노력...배당금 흐름에 일본기업 지적도 

'사랑의 비너스'로 유명한 신영와코루(공동대표 이의평·이성원)가 역시 여성 속옷 시장을 완전 히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신영와코루는 지난 1954년 '신영염직공업사'를 모태로 설립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비너스(VENUS)'를 론칭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속옷 브랜드 중 하나다.

신영염직공사는 '신영사'->'신영섬유주식회사'->'(주)신영' 등으로 수차례 상호 변경을 거듭하다가 '신영와코루'로 변경한 이후엔 30년 가까이 변경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1위 신영와코루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점유율을 토대로 왕좌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 속 실적 반등도 이뤄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와코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494억 9100만원, 영업이익 61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29.6%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여타 산업계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동안 신영와코루는 제품 매출원가, 상품 매출원가가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해외매출이 줄었지만 내수가 크게 늘어났다.

신영와코루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020년 7억 원에서 지난해 4억 원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매출액은 1490억 원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약 70억 원 가량이 늘어났다.

'사랑의 비너스~'로 잘 알려진 신영와코루 비너스 CM송은 1970년대 히트를 친 이후 현재까지도 이따금씩 회자되면서 변하지 않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에도 신영와코루는 기존 점유율을 기반으로 다양한 △ 유통채널 확보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신영와코루는 패션산업도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홈쇼핑과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매출의 성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의 성장세보다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은 물론 여성 내의 패션의 선두로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신영와코루에 따르면 여성 내의 시장에서 백화점 판매 기준(2021년 9월 30일)으로 약 5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점유율 자료는 전국 백화점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 됐다고 공시했다. 

물론 시장 1위 업체라고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선 신규 업체들의 끊임없는 진입으로 인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의 노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기존 수요 감소 등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실제로 20대의 경우 나이키, 켈빈클라인, 게스, 리바이스, 자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은 물론 원더브라, 에블린, 섹시쿠키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택적으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영와코루의 경우 한때 일본 브랜드로 오해를 받는 등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으로 야기됐던 일본제품 불매 운동 리스 트에 언급되기도 했다.  

신영와코루는 일본 와코루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2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의 25%는 일본 '와코루'가 가져간다.  2020년 기준 배당금 13억 중 3억 이상이 일본  와코루홀딩스에 지급됐다.          

신영와코루는 '(주)신영'  시절인 지난 1970년부터 일  본 여성 의류   사 '와코루'와 협업을 이어오다가 1994년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일본 와코 루가 지분 투자 를 진행했 고 최종적으로  '신영와코루'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운일 창업주의 손자이자 오너3세 이성원 사장이 지분 10.93%, 오너2세 이의평 회장이 9.94% 등으로 친인척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49% 이상이지만 여전히 일본 회사 와코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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