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로나19 사태가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단체급식 시장'에서의 푸드서비스업체들의 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체급식 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에서 선방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 상위 업체들이 '규모면'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거리두기를 전면 완화하는 기조로 선회하면서 학교, 병원, 기업 등 모든 기관이 개방돼 올해는 '내실면'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코로나19 전후와 상관없이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두 업체의 행보가 업계 이목을 끈다. 

다만 급식서비스 시장 또한 경쟁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물류공급 문제와 러시아발 전쟁으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뉴스락>은 국내 급식사업 대표격인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의 올해 경영전략·우려점 등을 비교·분석해봤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아워홈, 국내기업 첫 美 공기관 구내식당 수주 '기염'...'메디푸드' 개발도 가속화

'추격자' 아워홈(대표이사 구지은)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실적이 반등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 1조 7405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93억의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 275%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워홈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USPS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하는 등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확장에 대한 업계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지난 1984년 식자재 공급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LG트윈터워 내 사원식당을 개점하면서 급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1991년에 일본 위탁급식 회사 그린 하우스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1993년 대전 엑스포 공식 식당 운영 사업권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최초 메뉴카드 전산화 시스템을 만들고 선불카드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00년 3월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부터 구자학 창립자가 '아워홈'으로 분리독립하고 푸드 서비스 사업을 양수해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섰다. 공식 창립일은 2000년 1월 25일이다.

아워홈은 삼성웰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법인 설립과 더불어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사업으로 외형을 넓혔다.

2009년엔 외식 브랜드인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주식회사 캘리스코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2013년 레드앤그린푸드, 2015년 비에스시스템을 흡수합병 하는 등 M&A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워홈의 올해 경영전략은 과거 기조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2023년엔 매출액 2조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시장에도 산업체, 오피스, 학교, 병원, 골프장 등에서 그동안 쌓아온 급식서비스 운영경험과 신메뉴 개발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화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체급식 등 외식 부문에서 2020년 손실이 20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메디푸드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소화기암 환자 등 암환자용 메디푸드의 산업화를 위해 연구에 나선다. 이달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엔바이오셀, 서울대학교 등과 임상시험도 예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오너가 경영권 분쟁은 '변수'...아워홈 주인 바뀌나

거리두기 완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려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아워홈은 경영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이래 지분을 두고서 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워홈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주요 주주에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 씨 19.28%, 차녀 구명진 19.60%,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20.67% 등 구씨 일가 지분이 100%에 달한다.

창립 당시 아워홈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다가 2015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 부회장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구 씨 일가의 분쟁이 본격화 된 것이다.

문제는 2020년 구 전 부회장이 서울 강남의 도로에서 보복운전과 더불어 차를 막아선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으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후 올해 구 전 부회장은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지분 일부(20.06%)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최근 구 전 부회장 지분 20.06%와 더불어 장녀 구미현씨도 지분 19.28%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지분을 합치면 58.62%로, 해당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구씨 일가가 아닌 제3자가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경영권 전체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구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 씨는 지난 2017년엔 구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막았고, 지난해에는 구 전 부회장의 구설수로 구미현씨가 구지은 회장의 편을 들면서 분쟁이 마무리 수순으로 가는 듯 했으나 관련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발 전쟁으로 인한 밀 등 식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물가상승 등 인플레이션에 정면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주요 식료품 등 가격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워홈의 경우 납품가격, 계약단가 상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아워홈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아워홈의 경우 급식사업 단가계약을 미리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식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우리가 임의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키기는 건 쉽지 않다"라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따라 아워홈의 실적이 더 좋아질거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의 주요사업과 거리두기 완화 이후 계획 등.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 제공 [편집/뉴스락]

웰스토리, 창립 9년만 최대 실적...프리미엄 푸드코트·건기식 전문코너 '눈길'

'도망자' 삼성웰스토리(대표이사 한승환)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창립 9년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액 2조 643억 원, 영업이익 76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매출 규모로는 역대급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식음서비스 사업에서 시작된 국내 식품회사로 국내 시총 1위 삼성그룹을 모태로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1984년에 최초로 식음서비스 운영사업부를 설립했고, 1995년 식자재 유통사업부를 만들었다. 1997년부터는 용인, 김해, 왜관, 광주물류센터 등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외형을 넓혔다.

이후 삼성그룹 임직원을 온라인 쇼핑몰 웰스토리몰을 오픈하는 등 그룹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로부터 물적분할 하면서 삼성웰스토리를 창립했다.

창립 후에는 국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베트남 법인과 중국 합자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식자재유통, 식음료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영역을 확대했다.

주요사업에는 식음서비스(단체급식, 외식 등), 식자재유통, 해외사업 등이 있다.

특히 삼성웰스토리는 기존 구내식당 서비스 업체들과 달리 식품연구소, 조리아카데미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은 덤이다.

고객이 선호 브랜드로 꼽히면서 급식서비스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에 따라 기관과 단체들이 정상 운영되면서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웰스토리의 식음서비스 주요 전략은 유러피안 뷔페와 고품격 한식당 등 '프리미엄 푸드코트', '골프클럽 특화 전문 토탈 패키지', 위생과 환자 치료식에 중점을 둔 '병원 식음서비스' 등이다. 세브란스병원 등에는 '케톤식 식사 가이드' 등을 발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헬스기빙 365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전문 코너를 마련해 전 사업장에 걸친 나트륨 저감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건기식 전문 코너를 통해서는 '헬스기빙 다이어트' 식생활 코칭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여기에 찾아가는 간식서비스, 예비맘 케어서비스 등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뉴 정보와 이미지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급식시장에 진출한 이래 식자재유통까지 확대했다. 현재 중국 50여 개, 베트남 30여 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혐의는 악재...'위생불량' 진성푸드 순대공급 등 논란 겪기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웰스토리는 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은 혐의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행정처분과 더불어 검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본사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가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물량을 몰아준, 이른바 부당지원한 혐의를 적발하고 관련업체들에 대해서 과징금 등 행정처분 하고 검찰 고발했다.

삼성그룹 전체 과징금은 2349억원 수준으로, 이 중 삼성웰스토리는 959억 원을 부과받았다.

다만 삼성웰스토리 등은 공정위 처분 이후 3개월 만에 행정처분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고 과징금 취소 및 행정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집행정지는 일부 인용 돼 시정명령 등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순대 제조 공장에서 벌레 영상으로 논란을 빚었던 진성푸드로부터 삼성웰스토리가 일부 고객사 요청으로 제품을 납품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쌓이기도 했다.

당시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2018년 진성푸드 제품을 요청한 일부 고객사에 한해 일시적으로 제품이 공급됐으나, 2019년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과 함께 납품가격 등 상승이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나 공급계약상 가격상승을 변동적으로 가져가기 어렵다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코로나 완화 기조와 더불어 웰컴 이벤트 등을 통해 3월부터 식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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