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뉴스락]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London Bagel Museum·런베뮤)’이 직원 과로사 의혹에 휘말렸다.

노동계는 주 80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7일 정의당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런베뮤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주당 58~80시간의 과로 끝에 지난 7월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2023년 5월 입사 후 약 14개월간 근무했으며, 사망 직전에는 인천점에서 일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날 오전 9시 출근, 자정 직전 퇴근하는 등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했고,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연속 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계약서상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 조항이 포함돼 있어, 근로기준법상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한 가능성이 지적된다.

진보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고인은 사망 전날 끼니를 거를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고, 사망 직전 주간 노동시간은 이전 12주 평균 대비 37% 증가했다”며 “유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사측은 근로시간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이번 사건을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열정페이’ 구조가 빚어낸 비극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은 “런베뮤는 ‘청년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앞세워 급성장했지만, 내부에서는 인력 부족과 과중한 근로가 상시화됐다”며 “고용노동부는 전면 근로감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독특한 콘셉트와 프리미엄 이미지로 ‘베이글 열풍’을 주도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운영사 LBM을 약 2000억 원 중반대 금액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동계는 고용노동부에 산재 승인 및 근로감독을 요청한 상태로,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노동시간 관리·프랜차이즈 인력 구조 개선 등 후속 제도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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