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K-방산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용어로, 세계적인 수준의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를 말한다.
K-방산은 최근 전쟁과 긴장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안보 동맹국과 신흥 시장에 무기를 수출하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124억달러 (약 17조원)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면서 세계 방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등과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서울 근교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인 ADEX에도 K-방산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락>은 K-방산의 성장과 도전에 대해 조명해본다.
네 번째 이야기는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 철도차량 넘어 K-방산 선봉장으로 '우뚝'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28_2431.jpg)
현대중공업 철도차량사업부에서 출발한 현대로템은 1985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합병됐다가 외환위기 당시 빅딜을 거쳐 2001년 (주)로템으로 재출범했다.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이 로템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2007년 현대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고자 사명을 현대로템(주)로 바꿨다.
‘현대로템’이라는 이름을 달고 철도차량 제작 기업을 넘어 K-방산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로템 역대 로고.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46_344.jpg)
현대로템(사장 이용배)은 K1 전차, K1A1 성능개량 전차, 계열전차인 구난전차, 교량전차 등을 생산해왔으며, 차기전차인 K2 흑표 전차까지 우리 군의 주력 전차 개발을 도맡았다.
그밖에도 △차륜형전투차량 △유무인무기체계 △로봇 △첨단무기체계 등의 연구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국내 방산업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뉴 로템 4.0’ 비전을 선포하며 미래 사업역량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장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인공지능(AI), 친환경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철도·방산·플랜트 산업 분야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뉴 로템 4.0 시대’로의 전환을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질주” 현대로템, 폴란드·페루 잇단 수출 쾌거
![(왼쪽부터) 임훈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 마르친 쿨라섹 폴란드 국유재산부 차관, 크리스토프 트로피니악 PGZ 회장. 현대로템 제공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29_2941.jpg)
현대로템이 K2 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 수출에 성공하며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폴란드 K2 전차 46대 조기 납품에 이어 페루에 K808 차륜형장갑차 수출까지 성사시키며 K-방산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 중 46대를 올 상반기까지 조기 납품 완료했다.
특히, 출고 전 추가 성능 검사와 현지 피드백을 반영한 품질 관리로 폴란드 군의 호평을 받았다.
현지 사격 훈련에서 뛰어난 화력과 명중률을 선보이며 '실전형 전차'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최근 폴란드 최대 규모 군사훈련 '드래곤-24'에도 참가해 세계 유수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로템은 올 하반기 38대, 내년 96대 등 남은 물량도 차질 없이 납품할 계획이며,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전차 생산·납품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하며 폴란드 현지 생산 및 협력 관계도 강화했다.
페루 육군에 K808 차륜형장갑차 30대를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첫 중남미 진출이자 K2 전차에 이은 완성품 수출로 K-방산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수출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K808의 우수한 성능과 운용 사례를 페루 측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대로템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수주에 힘을 보탰다.
페루에 수출되는 K808 '백호'는 뛰어난 기동성과 험지 주파 능력을 갖춘 보병전투용 장갑차로, 현대자동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신뢰성과 운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 수출을 통해 K-방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방산 수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방산시장 공략 가속...LIG넥스원과 맞손, 수소 사업 확대
![2024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 현대로템 이정엽(왼쪽에서 여덟번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전무)과 LIG넥스원 이현수(왼쪽에서 아홉번째)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30_3026.jpg)
올 들어 현대로템은 중동 방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넥스원과 협력해 최신예 무인체계 플랫폼을 선보이는 한편, 현대차그룹과 함께 개발한 첨단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초 열린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에서 LIG넥스원과 ‘중동지역 방산수출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중동의 무기체계 현대화 사업 등 늘어나는 방산 수요에 대응하고,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사의 의지가 담겼다.
2020년 첫 협약 이후 꾸준히 협력 관계를 이어온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사업 정보 공유 및 수출 사업 진행에 있어 상호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LIG넥스원의 유도무기체계 및 대드론 통합 방어체계(ADS)를 탑재한 최신예 무인체계 플랫폼을 선보이며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UAE 'IDEX 2023'에서는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현궁'을 탑재한 모형이, 폴란드 'MSPO 2023'에서는 무인 콘셉트 차량 '디펜스 드론'에 ADS를 탑재한 모델이 전시돼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WDS에서는 양사가 처음으로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ADS 탑재 디펜스 드론과 유도무기 '비궁'을 탑재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세대 HR-셰르파(SHERPA)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뉴스락]](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31_3117.jpg)
현대로템은 최근 첨단국방산업전 등에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디자인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과 협업해 개발한 HR-셰르파는 감시, 정찰, 전투,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첨단 무인차량이다.
6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탄생한 4세대 모델은 AI,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고대 그리스 팔랑크스 전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강인함을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수소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024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며 수소 사업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수소 공급망 구축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소 기반 방산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용배 사장은 "수소 경제가 움트는 초창기인 현시점에서 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대중화, 활용 방안,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서 누구보다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 에너지로 차별화되는 방산 제품을 확대해 K-방산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뉴스락 편집]](https://cdn.newslock.co.kr/news/photo/202407/94329_82727_2414.jpg)
현대로템이 K2 전차 납품 확대로 올해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사업의 외형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조 4989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7477억원,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44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IR업계에서도 현대로템의 2분기 실적 기대는 물론 하반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키움증권은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1조62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8% 증가한 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한결 연구원은 “올해 납품 예정인 K2 전차 물량은 56대로 지난해 18대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지난 1분기 매출에 반영된 K2 전차는 7대로 추정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현대로템이 최근 차량형 장갑자 수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레일솔루션의 토대 위에 디펜스솔루션의 수익성과 에코플랜트 사업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더해짐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할 것"
이용배(사진) 현대로템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 후 2020년부터 현대로템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해 종속회사 지분 및 부동산 매각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글로벌 세일즈맨'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사장은 낮은 자세로 임직원들에게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만드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이 사장은 "'뉴 로템 4.0 시대로의 전환 가속화'를 경영방침으로 삼아 주력사업의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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