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및 픽사베이 제공 [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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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한국기업데이터(현 코데이터)는 지난 2005년 정부의 중소기업경쟁력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종합신용조사·평가 전문기관이며 설립 당시 국책기관 및 민간기관들의 출자가 이뤄졌다.

시작은 공공기관이었지만 현재는 민간기업의 모습을 하고 있다. 57.4%에 달했던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지분 역시 지난 2012년 민영화가 진행되며 상당수 줄어들었다.

민영화 이후 지분 구성은 지난 2020년 기준 신용보증기금 15%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각각 8.96%씩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이슈들과 접해 있었다. 실적면에서는 꾸준히 매출액 규모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노·사, 노·노 사이에 갈등이 반복되는 등 내부적으로는 진통을 겪어온 면도 있었다.

이러한 한국기업데이터가 최근 ‘코데이터(한국평가데이터, KoDATA)’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10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데이터 활용 신사업도 추진하면서 기업신용평가에 국한됐던 기존 사명으로 회사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코데이터 측의 설명이다.

<뉴스락>이 몇몇 이슈들을 통해 ‘민영화 10년’을 맞이한 코데이터를 들여다 봤다.

이호동 코데이터(한국평가데이터) 사장. 사진 코데이터 제공 [뉴스락 편집]
이호동 코데이터(한국평가데이터) 사장. 사진 코데이터 제공 [뉴스락 편집]

매출액 규모 확대 유지…‘코데이터’ 사명변경으로 정체성 확립

KoDATA 제공. [뉴스락]
지난 2월 22일 한국기업데이터가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코데이터(KoDATA)’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진 코데이터 제공 [뉴스락]

코데이터(사장 이호동)가 최근 몇 년간 코데이터는 지속적으로 매출액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데이터에 따르면 코데이터의 매출액 추이는 2017년까지 500억~600억원대 선에서 머물렀으나 2018년 653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2019년 825억원에 이어 2020년 987억원으로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에 역시 매출액 110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데이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대에서 2021년 10%대로 낮아져 올해는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사명을 기존 ‘한국기업데이터’에서 ‘한국평가데이터(코데이터, KoDATA)’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리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사업 범위의 변화를 반영하고 데이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됐다.

코데이터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이후 중소기업 전문 신용평가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왔으나 2020년 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기업과 개인, 개인사업자 CB업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고 지난해부터는 ESG 평가도 시작하면서 신용평가사업의 영역을 확대해왔다.

110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데이터 활용 신사업도 추진하면서 기업신용평가에 국한됐던 기존 사명 ‘한국기업데이터’로 회사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코데이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공모전을 실시해 기존 사명의 영속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모두 담아낸 ‘한국평가데이터’를 최종 사명으로 선정했다. 이후 기업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한층 쉬운 영문 약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15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하면서 한국기업데이터는 KoDATA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호동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사명변경의 취지와 새로운 CI의 의미를 설명했다. 직원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이호동 대표이사는 선포식에서 “KoDATA는 평가 역량과 데이터라는 자산을 토대로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종합 CB사, 데이터의 수집부터 분석·가공·유통까지 담당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허브로서 성장할 것”이라며 “KoDATA가 데이터 혁신으로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미래’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갈등 멈춰’ 내부진통 마무리…노사·노노 ‘상생 선언’

지난 1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사에서 (왼쪽부터) 하연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KED지회 위원장,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D지부 우석원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데이터 제공 [뉴스락]
지난 1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 본사에서 (왼쪽부터) 하연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KED지회 위원장, 신환섭 화섬노조 위원장,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D지부 우석원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코데이터 제공 [뉴스락]

그동안 노사, 노노 간 잡음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던 코데이터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고 양 노조·노사 간 상생을 선언하며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섬노조 KED지회, 금융노조 KED지부 등 복수노조로 구성된 코데이터는 그간 노사, 노노간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해 왔다. 실제 지난해에는 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사측을 상대로 제출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해 노동위원회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이어지는 듯 보였으나 이번 임단협 및 상생 선언을 통해 갈등 해소의 물꼬를 텄다.

코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이호동 대표이사와 화섬노조의 신환섭 위원장, 화섬노조 KED지회 하연호 위원장, 금융노조 KED지부의 우석원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1년 임금협약 조인식 및 상생 선포식’을 열고 합의안을 발표했다.

노사는 2021년 매출 성과 등을 감안해 임금은 2.50% 인상하고 전 직원 대상 보로금 현금 지급에 최종 합의했다. 또 과장 및 대리 이하 직급에 해당되는 5급 직책수당을 인상하고 월별 차등지급되던 전문직 성과장려금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앞서 양 노조는 1월 6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96.3%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아울러 회사와 양 노조는 상호 간 상생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우선 양 노조가 회사 및 관련자를 상대로 제기한 모든 법적 분쟁을 취하하기로 했으며 향후에도 소 제기 등은 지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금 교섭 및 노사협의회 시 양 노조 간부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당시 이호동 대표이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양 노조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가 합심해 회사가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오픈한 제2사옥, 1년 만에 매각…왜?

한편, 코데이터는 지난 2021년 오픈한 강남 제2사옥을 입주 1년만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강남 제2사옥은 강남 논현동 언주역 인근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이다.

코데이터는 강남 제2사옥을 코스피 상장기업 DSR㈜에 465억원의 금액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코데이터 및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R은 한국기업데이터와 지난 21일을 계약 체결일로 하는 내용을 포함한 ‘유형자산 양수 결정’을 공시했다.

DSR은 1965년 4월 1일에 설립돼 합성섬유로프 및 스테인레스로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2013년 5월 15일에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양수금액은 465억원이며 DSR은 오는 5월 20일 잔금을 치르고 명의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DSR은 공시를 통해 양수목적을 ‘서울사무소 임대차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사옥 활용’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데이터는 제2사옥 매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코데이터에 따르면 임원 및 부서장 등으로 구성된 ‘제2사옥 매입 추진 TFT’가 강남 건물 30여 채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직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3차례에 걸쳐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코데이터는 매입한 강남 제2사옥을 ‘빅데이터 산업 첨병’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며 한국형 디지털 뉴딜 전진기지로 구축해 강남권 스타트업, 창업기업과 협력하면서 1100만 기업데이터와 빅데이터, AI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과 데이터 산업의 발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제2사옥 매각 사유로 코데이터는 ‘통합 플랫폼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산 및 설비투자 진행’을 들고 있다. 매각으로 발생하는 자금으로 새롭게 추진 중인 통합 플랫폼 사업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데이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제2사옥을 데이터 사업을 위한 다양한 기반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통합 플랫폼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전산 및 설비투자를 진행하게 돼 사옥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플랫폼은 당사의 서비스 통합 및 리뉴얼을 통해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고 관리비용을 절감하고자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며 “아울러 창업기업 등 중소기업 지원과 육성은 지자체 및 각종 협회와의 협업과 평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모색,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호동 코데이터 사장은...

이호동(사진) 코데이터(한국평가데이터) 사장은 지난 2021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 3년이다.

이호동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활동을 시작했으며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과 공공정책국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 기재부 세제실 관세국세조세정책관과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기재부 재정관리국 국장을 지냈다.

당시 이호동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산업이자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전문기관의 수장을 맡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며 “공직 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뉴딜이라는 국가적, 시대적 소명에 앞장서는 한국기업데이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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